
오늘 아침부터 이상하게 머리가 지끈거렸다. 평소엔 쳐다보지도 않던 정부 지원사업 공고문을 띄워놓고 며칠째 고민만 하다가, 결국 오늘은 뭐라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오전 10시부터 서류를 뒤지기 시작했다. 소상공인 운영자금 대출 관련해서 여기저기 알아봤는데, 생각보다 조건이 까다로웠다. 특히 연구전담부서 같은 게 있으면 가산점이 붙는다는 말에 예전 기록들을 다 뒤졌는데, 이게 왜 이렇게 정리가 안 되어 있는지 모르겠다. 분명 어딘가에 저장해둔 것 같은데 폴더를 열어보니 엉뚱한 파일만 가득했다.
홈페이지 로그인부터 벌써 진이 빠진다
중소기업 정부지원금 관련 사이트들은 왜 하나같이 로그인이 복잡할까. 보안 프로그램 설치하고 다시 새로고침하고, 본인 인증을 몇 번을 했는지 모르겠다. 예전에 청년창업지원센터에서 교육받을 때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시스템은 참 한결같다. 중간에 한번 세션이 만료되어서 다시 입력하려니까 정말 노트북을 덮어버리고 싶더라. 스마트팜 지원사업 관련해서도 살짝 궁금해서 눌러봤는데, 이건 내가 발을 들일 곳이 아닌 것 같아 금방 창을 닫았다. 지원 분야가 너무 세분화되어 있어서 뭐가 내 상황에 맞는 건지 구분하는 것 자체가 일이다.
고용지원금 신청하려고 보니 조건이 딱 걸리네
사람 한 명 쓰는 게 이렇게 어려운 건지 몰랐다. 고용지원금 좀 받아보려고 서류를 꼼꼼히 살폈는데, 4대 보험 가입 시기부터 직전 몇 달간의 매출 증빙까지, 이게 다 충족되어야 하더라. 나는 사업자 신용대출을 받아서 급한 불을 끄고 싶었던 건데, 그것도 보증서 대출을 받으려면 신용보증재단 방문 예약을 해야 한다고 했다. 지금 당장 자금이 필요한데, 상담 예약을 잡는 것부터가 대기 시간이 길어서 몇 주를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는 소리를 들으니 김이 확 샜다. 누군가에게는 14억 6천만 원씩 지원되는 큰 사업 소식이 뉴스에 나오지만, 정작 현장에 있는 나는 당장 다음 달 임대료 걱정하는 게 현실이라 그 간극이 좀 허무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소상공인 마케팅 지원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마케팅 비용이라도 좀 아껴보려고 관련 공고를 뒤적거렸다. 어디는 50% 지원이라 하고 어디는 최대 얼마까지라고 되어 있는데, 이게 실제 매출로 이어질지 확신이 안 섰다. 차라리 그 시간에 블로그 글 하나 더 쓰는 게 나은 건지, 아니면 이 서류 더미를 끝까지 파헤치는 게 맞는 건지 잘 모르겠다. 작년에 고유가 지원금 받았을 때도 그랬다. 가족 카드로 결제했다가 나중에 안 된다는 걸 뒤늦게 알아서 얼마나 당황했는지. 그런 작은 실수가 쌓여서 결국 지원금을 다 놓치게 되는 것 같다.
결국 오늘 얻은 게 무엇인가 싶어
오후 4시가 넘어가니 눈이 침침해졌다. 창밖은 벌써 어둑어둑해지는데, 나는 오늘 서류 파일 몇 개를 PDF로 변환하고 엑셀 파일만 몇 번을 고쳤는지 모르겠다. 사실 대출이 확실하게 될지도 미지수고, 서류를 다 넣는다고 해도 100% 선정된다는 보장도 없다. 울산 같은 곳은 창업 도시로 키운다고 여러 지원책을 쏟아낸다지만, 서울 변두리에서 혼자 버티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그저 먼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한다. 다들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돈을 빌리고 사업을 유지하는 건지, 아니면 나만 유독 이렇게 버벅거리는 건지 문득 궁금해졌다.
조금 더 고민해봐야 할 문제들
내일은 다시 신용보증재단 사이트에 들어가 봐야겠다. 오늘 보았던 공고문 중에서 조금 더 현실적인 게 있는지 다시 한번 훑어볼 생각인데, 아마 내일도 오늘이랑 별반 다를 것 같지 않다. 서류 접수 기한이 이번 주까지인 것들이 있어서 마음만 급한데, 막상 시작하면 또 진도가 안 나갈 것 같아 걱정이다.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손 놓고 있는 게 나은 건지, 아니면 어떻게든 비벼봐야 하는 건지, 답을 내리기가 참 어렵다.
정부 지원 공고문 뒤적거리는 과정이 정말 복잡하게 느껴지네요. 작년에 비슷한 경험 있어서 더 공감됩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PDF 변환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출 가능성 때문에 계속 불안하니까 집중하기가 어려웠던 것 같아요.
PDF로 변환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되네요. 매출 증빙 서류 준비하는 것도 쉽지 않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 마음 잘 알 것 같아요. 제가 신청했던 지원금도, 서류 준비하다가 엉뚱한 정보에 시간 낭비한 적이 있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