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금 좀 알아보려다가 서류 뭉치에 파묻힌 주말

사업자금 좀 알아보려다가 서류 뭉치에 파묻힌 주말

사업자 대출 사이트 들락거리다 지친 밤

지난주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사업자금 대출이나 지원사업이 뭐가 있나 뒤져봤다. 가게 운영한 지 이제 2년 차인데, 작년에 대충 버텼던 게 올해는 좀 크게 터지는 느낌이다. 재료비는 오르고 배달 앱 수수료는 여전히 떼이고, 남는 건 없는 것 같은데 세금 낼 날은 왜 이렇게 빨리 돌아오는지 모르겠다. ‘소상공인 정부지원’ 검색해서 나오는 그 방대한 사이트들을 열어봤는데, 첫 페이지부터 눈이 핑 돌더라. 대체 왜 이렇게 사이트마다 로그인을 새로 해야 하고, 인증서도 매번 다시 깔아야 하는지. 아침 10시에 커피 한 잔 타서 앉았는데 어느새 창밖이 어둑어둑해져 있었다.

경기도 지원사업 공고문의 압박

어디선가 경기도 지원사업이 그나마 문턱이 낮다는 말을 듣고 경기도 시장상권진흥원 홈페이지를 들어갔다. 그런데 공고문 파일만 서른 개가 넘더라. 이게 다 읽으라고 올려둔 건가 싶기도 하고. 어떤 건 신규창업자 대상이라 내가 벌써 2년 차라 안 되고, 어떤 건 또 소상공인 기준에 간당간당해서 신청해도 될지 모르겠고. 특히 ‘사업비’ 항목에서 내가 증빙할 수 있는 게 인건비인지 임대료인지 따지다 보니 머리가 아파졌다. 사실 사업자 주택담보대출 같은 걸 생각 안 해본 건 아니지만, 집까지 건드리는 건 정말 최후의 보루 같아서 꾹 참고 있다.

세금 환급금 조회하다 멈춘 이유

지인 중 하나가 ‘삼쩜삼’인지 뭔지 세금 환급금 조회를 해보라길래 들어갔다. 꽤 큰돈이 묶여있다고 뜨길래 ‘오, 이거다!’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그게 다 내 돈이 아니더라. 수수료 떼고 나면 남는 건 몇만 원 수준인데, 그걸 위해서 내 개인정보를 다 넘기는 게 맞나 싶은 의구심이 들었다. 게다가 무슨 ‘장기카드론’이나 ‘신규창업대출’ 같은 광고성 문구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니까 점점 불쾌해졌다. 정부 지원 사업인 줄 알고 들어갔다가 금융권 대출 상품으로 연결되는 그 기묘한 구조가 참 불편하다. 결국 환급금 조회도 중간에 그냥 닫아버렸다.

무작정 공모전 서류만 챙기다 보니

마지막으로 본 게 창업 공모전이었다. 상금을 받으면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 같아서 요강을 봤는데, 이게 말이 공모전이지 거의 사업계획서를 논문 수준으로 써야 하더라. 시장 분석부터 기대 효과까지, 내가 장사하면서 그런 거 따져본 적이 없는데 말이다. 500만 원, 1,000만 원 지원금이라는 숫자는 매력적인데 내가 과연 이걸 받으려고 지금의 장사 시간까지 쪼개서 기획서를 쓸 수 있을까 싶다. 벌써부터 마음이 무겁다. 밤새 서류만 찾다가 결국 아무것도 신청 안 하고 노트북만 덮었다.

아직도 제자리걸음인 마음

친구는 옆에서 “야, 그런 거 다 눈먼 돈인데 왜 안 챙기냐”고 핀잔을 주는데, 정작 챙기려고 들면 내가 챙김을 당하는 기분이다. 서류 한 장 준비하다 보면 자격 요건에서 걸리고, 자격 요건 통과하면 제출 기한이 끝났고. 이게 다 내 능력이 부족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시스템이 원래 이렇게 사람 지치게 만들어진 건지 잘 모르겠다. 일단 다음 달까지는 어떻게든 버텨보고 다시 생각해 봐야지. 마음만 괜히 더 복잡해진 주말이었다.

댓글 1
  • 공고문 파일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혼란스러웠어요. 사업비 증빙 자체가 제일 어려운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