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1만원짜리 집이 진짜 있을까 싶어 신청해봤다

월세 1만원짜리 집이 진짜 있을까 싶어 신청해봤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클릭했던 청춘별채

솔직히 처음에는 이게 광고인지 진짜 지자체에서 하는 건지 긴가민가했다. 전주에 살면서 자취방 월세 때문에 매달 통장에서 돈 빠져나가는 게 제일 큰 스트레스였으니까. 무주택 미혼 청년한테 보증금 50만 원에 월 임대료가 1만 원이라니, 이건 뭐 웬만한 고시원보다도 싼 가격이지 않나. 반신반의하면서 ‘청춘별채’라는 이름을 검색해보고, 평화동에 신축 물량이 나왔다는 소식까지 확인하고 나니 슬슬 욕심이 났다. 이게 말이 쉽지, 막상 경쟁률을 생각하면 당첨은 하늘의 별 따기겠구나 싶었다.

집 구경도 못 하고 서류부터 챙기던 날들

공고문을 보는데 제출해야 할 서류가 한두 개가 아니었다. 주민등록등본부터 시작해서 소득 관련 증빙까지. 동사무소를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했는지 모르겠다. 사실 집이라는 게 직접 가서 채광은 어떤지, 근처에 시끄러운 가게는 없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당첨되기 전까지는 그저 서류 속의 숫자일 뿐이다. 주거 지원 사업이라는 게 다 그렇겠지만, 혜택이 좋은 만큼 감수해야 할 불편함이 벌써부터 느껴졌다. 내 소득 수준이 기준에 맞는지 계산기를 두드리다가 며칠을 보낸 것 같다.

11개 주택 141호, 과연 내 자리는 있을까

이번에 평화동 물량이 더해져서 총 141호가 운영된다고 들었다. 언뜻 들으면 많은 것 같지만 전주에 청년이 얼마나 많은데 이 정도 물량이 충분할 리가 없다. 친구한테 이거 신청해본다고 하니까 “너 그거 되면 진짜 로또네”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만큼 다들 월세 부담이 크다는 거겠지. 주변에 다들 부모님 도움 없이 혼자 힘으로 집 구하는 애들은 다들 눈에 불을 켜고 이런 공고를 찾아다닌다. 나도 예외는 아니어서 밤마다 전주시 홈페이지를 새로고침하는 버릇이 생겼다.

현실적인 주거비 고민은 끝이 없다

사실 월세 1만 원이라는 게 매력적이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운 좋게’ 입주했을 때의 이야기다. 지금 사는 곳은 보증금도 보증금이지만 매달 나가는 월세에 관리비까지 합치면 월급의 적지 않은 부분이 고스란히 방값으로 나간다. 부모급여나 아동수당 같은 정부 지원책 이야기도 뉴스에서 자주 보는데, 막상 나 같은 1인 가구 청년이 피부로 느끼는 건 이런 주거 지원 사업 하나가 더 절실하다. KCC 창호니 그린리모델링이니 하는 거창한 인테리어 정보들은 당장 나랑은 거리가 먼 이야기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일단 넣어보기로 했지만 불안함은 여전하다

결국 서류를 챙겨서 신청 버튼을 눌렀다. 발표일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얼마나 지루할지 벌써부터 뻔하다. 이게 된다고 해서 내 인생이 갑자기 드라마틱하게 바뀌는 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매달 나가는 고정 지출 하나가 줄어든다는 건 숨통이 좀 트인다는 뜻이다. 퇴거 세대가 생겨서 들어가는 거라 집 상태가 어떨지는 가봐야 알 것 같다. 누군가 살던 곳을 이어받는다는 게 가끔은 좀 꺼림칙할 때도 있는데, 지금은 그런 거 따질 처지가 아니니까. 아무런 소식 없는 며칠이 더 길게만 느껴진다.

댓글 2
  • 집 상태 보러 가봐야 알겠지만, 저런 서류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얼마나 번거로운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네요.

  • 집 상태 보러 가봐야 알 것 같아서, 혹시 제가 가서 사진이라도 찍어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