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스타트업지원사업이 쏟아지면서 주변 대표님들끼리 모이면 항상 나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번 사업계획서, 대행 맡길까?’라는 질문이죠. 저도 30대 중반에 작은 회사를 운영하며 처음 예비창업패키지에 도전했을 때 똑같은 고민을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쪽 시장은 정말 양날의 검입니다.
뻔한 성공 사례는 잊으세요
많은 경영컨설턴트들이 ‘합격률 90%’를 내세우며 사업계획서 대행을 홍보합니다. 사실 이 분야에서 흔히 하는 실수가 ‘대행업체에 맡기면 무조건 합격할 것’이라는 환상입니다. 제가 아는 지인은 500만 원을 들여 대행을 맡겼는데, 결과는 처참한 서류 탈락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사업계획서는 ‘내 사업의 철학’인데, 대행업체가 써준 글은 누가 봐도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기계적인 문장이었거든요. 심사위원들도 수백 건의 사업계획서를 읽다 보면 대행의 냄새를 금방 맡습니다.
컨설팅, 언제 필요하고 언제 독인가
컨설팅이 유효할 때가 있습니다. 자신의 아이템은 확실한데 논리적인 숫자 계산이나 재무제표 구성이 약할 때, 혹은 정부 사업의 양식에 맞게 문장을 다듬는 교정 작업이 필요할 때는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단순히 ‘합격’을 위해 사업 내용 자체를 조작하거나 뻥튀기하는 컨설팅은 피해야 합니다. 나중에 지원금 정산 과정에서 본인이 감당하지 못할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서 많은 대표님들이 ‘내가 왜 이렇게 적어냈지’하며 후회합니다.
실전에서의 교훈: 내가 직접 쓴 게 통하더라
실제로 정부지원사업에 합격했던 동료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컨설턴트에게 맡기는 시간을 아껴서 그 시간에 시장조사를 한 번 더 하고, 실제 고객 인터뷰를 진행했다는 점입니다. 사업계획서에는 1,000만 원을 들인 보고서보다 ‘지난주에 고객 20명을 직접 만나보니 이런 문제가 있더라’는 한 줄의 구체적인 경험이 훨씬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저도 직접 사업계획서를 쓰면서 한 달간 밤을 새우며 쓴 결과, 훨씬 설득력 있는 문장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예상과 다른 결과들
사실 저도 처음엔 정부지원사업이 사업의 생명줄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지원사업 선정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느라 본업인 서비스 고도화를 놓쳐버린 경우를 정말 많이 봤거든요. 사업계획서 작성에만 2개월을 쏟는 동안 우리 서비스의 경쟁력을 놓치는 게 과연 맞는 전략일까요? 솔직히 저도 지금 당장 다음 사업에 지원할지 고민하고 있는데, 마음 한구석에는 ‘이 시간에 영업이나 한 번 더 뛰는 게 맞지 않나’ 하는 의구심이 늘 있습니다.
이 조언은 누구에게 필요한가
이 이야기는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해서 정부 자금이 절실하지만, 대행을 쓸지 고민하는 대표님들께 드립니다. 반대로 이미 매출이 안정적이거나, 사업 모델이 명확해서 서류 작업이 단순 반복인 분들은 굳이 이 고민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음 단계로 나아가려면 당장 컨설턴트를 찾기보다, 여러분의 사업계획서 초안을 업계 사람 3명에게만 보여주고 냉정한 피드백을 받아보세요. 그게 대행료 몇 백만 원보다 훨씬 가치 있는 데이터가 될 것입니다. 다만, 이런 방식이 모든 지원사업에서 통하는 정답은 아닙니다. 분야마다, 또 심사위원마다 선호하는 방식이 워낙 다르니까요. 결국 어떤 선택을 하든 그 결과는 오롯이 본인의 몫이라는 점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사업계획서 초안을 직접 보여보고 피드백을 받는 게 정말 현명한 생각 같아요.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하면서, 제 아이디어 자체를 더 깊이 고민하게 되었거든요.
처음 예비창업패키지 고민할 때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어요. 고객 인터뷰 경험을 직접 쌓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는 점에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