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트 접속부터 시작된 고생
아침에 눈 뜨자마자 문득 생각이 났다. 며칠 전부터 뉴스에서 떠들던 그 고유가 민생회복지원금 신청이 오늘부터 시작된다는 게 떠오른 거다. 왠지 지금 안 하면 나중에 밀릴 것 같아서 급하게 노트북을 켰다. 그런데 역시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접속 대기 인원이 수천 명이라는 메시지가 뜨는데, 한숨부터 나왔다. 그냥 나중에 할까 싶다가도 괜히 마음이 찝찝해서 그냥 창을 띄워놓고 커피 한 잔 타서 기다렸다. 한 30분 정도 지났나, 드디어 화면이 바뀌긴 하는데 메뉴가 어디 있는지 한참을 헤맸다. 누가 봐도 직관적이지 않은 구조라, 클릭 한 번 할 때마다 로딩 화면만 멍하니 보게 되더라. 이게 대체 누구를 위한 정책인지 순간 의문이 들었다.
1차와 2차의 기억이 희미하다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차랑 2차 때도 신청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는 좀 더 수월했나 싶기도 하다. 그때는 동네 근처 마트에서 장 볼 때 쓰려고 아껴뒀던 것 같은데, 이번 3차는 또 절차가 미묘하게 달라진 기분이다. 서류를 뭐 이것저것 준비해야 한다는 소문도 있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사람들은 블로그에다가 ‘이거 하면 무조건 받는다’고 써놨는데 막상 들어가 보면 정보가 제각각이라 더 헷갈린다. 결국은 사이트 고객센터 전화번호를 찾아서 걸어보려다가, 통화 연결음만 듣다가 시간만 버릴 것 같아서 그냥 포기하고 내 감을 믿기로 했다. 정부 정책이라는 게 왜 이렇게 매번 할 때마다 새로운 숙제처럼 느껴지는 건지 모르겠다.
홍성군 사례와 비교되는 현실
얼마 전에 기사에서 홍성군에서 경제총조사를 한다는 걸 봤다. 거기서는 사업체마다 직접 조사를 나가서 매출액이니 종사자 수니 꼼꼼히 챙긴다는데, 나는 왜 이렇게 집에서 혼자 이 고생을 하고 있나 싶다. 3차 지원금이라고 하면 이제 좀 체계가 잡힐 때도 됐는데, 여전히 ‘신청’이라는 행위 자체가 너무 무겁게 다가온다. 숙박세일페스타 같은 것도 놀이의발견 같은 플랫폼 통해서 하면 훨씬 편하다던데, 왜 이런 직접적인 지원 정책은 사용자 경험을 조금만 더 생각해주지 않는 걸까. 돈을 주는 게 고맙긴 하지만, 그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가 생각보다 너무 크다.
결국 신청은 했지만 찝찝함은 그대로
어찌어찌해서 신청 버튼까지 누르긴 했다. 내 지갑으로 돈이 들어오려면 며칠 기다려야 할 텐데, 막상 신청 완료 화면을 봐도 기쁘기보다는 그냥 ‘아, 끝났다’ 싶은 해방감이 더 크다. 다음번에는 좀 더 쉬운 방법이 나오려나. 재생에너지 사업이나 농협금융 같은 큰 기업들은 정부 정책 따라서 신사업도 잘 발굴한다던데, 왜 내 개인적인 지원금 신청은 이렇게 매번 불확실한 마음을 안고 해야 하는 건지. 신청 금액 범위도 1~2만 원 차이로 대상이 갈리는 것 같아서, 이게 정말 나한테 도움이 되는 건지 계산기를 두드려봐도 잘 모르겠다.
나중에 또 공지가 뜨면 그때나 확인해봐야지
일단은 신청이 들어갔으니 기다려볼 생각이다. 오늘 오전에 쓴 시간만 해도 최저시급으로 치면 지원금만큼 될 것 같다는 농담을 혼자 해봤다. 나중에 혹시나 추가 차수 지급이 있다고 해도, 그때는 정말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할 것 같다. 오늘처럼 이렇게 무작정 대기하고 멍하니 화면만 보는 건 이제 좀 지친다. 옆에서 지켜보던 가족도 ‘그냥 안 받고 말지’ 하길래, 나도 다음번엔 정말 안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아주 잠시 했다. 물론 막상 날짜 되면 또 들어가서 끙끙대고 있겠지만 말이다. 정책이란 참 어렵고도 귀찮은 존재다.
접속 대기 인원이 너무 많아서 답답하네요. 특히 메뉴 구조가 직관적이지 않다는 점이 뼈아프네요.